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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열대성 한반도
작성자환경보호과
작성일2007-09-11
 

한반도 '아열대 기후대' 진입

 


  더위 먹은 한반도가 심상찮다. 8월말과 9월초로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와 함께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ㆍ남해안에서는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풍어를 이루고 있고 열대성어류인 작은부레관 해파리와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대공세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


  올 봄꽃축제를 열었던 전남지역 지자체들은 일찍 개화한 꽃들로 인해 축제 일정을 조정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를 일으키는 주원인은 지구온난화. 일부에서는 우리나라가 이미 아열대기후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 난류성 어종 급증

 해양수산부의 '2007년 상반기 어업생산 통계'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와 고등어 등의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오징어는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24만 2천845톤이나 잡혔고,   동해안을 떠나 서ㆍ남해안에서 오히려 더 많이 잡히고 있기도 하다.


  반면 한때 연간 17만 톤씩 잡히던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 명태는 올   상반기에 35톤 밖에 잡히지 않았다.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을 위협하고 있는 독성 해파리가 급증한것도 지구온난화 탓이라는 분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이어도 인근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


특히 이어도 인근에서 발견된 독성 해파리는 지난해보다 3주나 빨리 발견됐고 개체수도 3배 이상 크게 는 것으로 조사됐다.


△ 난대성 식물 가로수

  여수와 순천 지역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는 후박나무는 난대성   식물이다.


  후박나무는 가거도 등 서남해안 지역 섬에서 주로 서식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후박나무는 여수와 순천지역에서 가로수로 심어지고 있다. 육지에 상륙한 후박나무는 생육에도 문제가 없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 하고 있다.


 섬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가시나무류(참나무과 식물 중 잎이 떨어지지 않은상록 활엽수)도 강진이나 순천 등지의 숲에서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담양의대표적인 특산품으로 남부지역에서만 자라던 왕대나무는 서울에서도 자란다.교과서에 실린 대나무의 북방한계선이 민망해진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한반도는 100년 뒤 아열대성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대 이동과 생물  계절 변화' 보고서에서 "100년 뒤 한반도의 기온이 6도 정도 오르면 남해안과 제주도의 숲은 '벵골보리수' 같은 아열대성 나무로 가득 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철 잊은 철새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조사를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많은 198종, 159만7000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개체군의 95% 이상이 우리나라를 찾는 가창오리는 82만  마리가 관찰됐으며 이는 2004년 45만 마리의 1.8배, 지난해 27만 마리의 3배에 달하는 최대 규모다.


  반면 개체수가 줄어든 철새도 발견됐다. 쇠기러기는 지난해 11만2800 마리에서 올해는 8만 7800마리로 줄었고, 큰기러기 역시 2005년 8만 6100마리에서 2006∼2007년 6만 8000마리 정도였다. 청둥오리의 경우도 2000년 43만 5천 마리가 관찰됐지만 올해는 17만 8천 마리로 감소했다.


 철새의 이동시기가 달라지고 있기도 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6년과2007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홍도를 거쳐 한반도로 이동하는 여름철새 84종의 이동시기를 분석한 결과 13종은 이동시기가 빨라졌고 2종은 늦어  졌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 채희영 박사는 "이번 결과는 기후 온난화가 조류의이동 시기를 앞당긴다는 기존의 학설을 뒷받침하며 일부 종은 오히려   이동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 아열대 기후 진입했나

  기상청은 지난 3월 '2071∼2100 전국 아열대 기후 예측도'를 통해 산악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2071년에는 아열대 기후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열대 기후란 월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한 해에 8개월 이상 지속되고,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도 이하이면서 얼음이 얼지 않는 기후를 말한다.


  기상청이 밝힌 아열대 기후 예측도는 지난 1971∼2000년에 비해 2071∼2100년이 4도 이상 더 더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 일부는 아열대 기후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월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지속된 곳은 전국 76개 기상관측소 중 무려 20곳. 4월부터 10월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방의 평균기온이 10도를 넘기 때문에 11월이 아열대 기후 여부를 가늠하는   관건이다. 12월과 1, 2월 한겨울 날씨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제주와 포항 부산 군산 대구 등이 아열대 기후 기준에 들어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 평균 기상현상만 놓고 봤을 때 한반도는 이미 아열대 기후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겨울 한파가 있기 때문에 기상학적  으로 아열대 기후로 판단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이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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