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溪先生 垂垂梅花 詩(再訪陶山梅十絶 中 第八絶)
一花纔背尙堪猜 한 송이가 등을 져도 오히려 이상한데
胡奈垂垂盡倒開 어이 줄줄이 드리워져 거꾸로 피는가?
賴是我從花下看 이상하다 여겨져 꽃 아래서 쳐다보니
昻頭一一見心來 고개 들면 하나하나 꽃 심을 본다네
第八首一花云云 本誠齋梅花詩 一花無賴背人開而云也 向余得此重葉梅於南州 親舊其著花 一 皆倒垂向地 從傍看望不見花心 必從樹下仰面 而看乃得一一見心 團團可愛 杜詩所謂 江邊一樹垂垂發者 疑指此 一種梅言也
여덟째 절에서 한 꽃이라 운운한 것은 본 양성재1)의 매화시에, ‘한낱 꽃이 힘입을 이 없이 사람을 등지고 피었도다’하였기 때문이다. 내 일찍이 중엽매를 남녘 고을 친구에게 얻었으니, 꽃이 피자 하나하나가 모두 땅을 향해 거꾸로 드리워서 곁에서 보면 화심을 볼 수 없고 반드시 나무 아래에서 얼굴을 들어 쳐다보아야만 비로소 둥근 화심을 하나 하나가 보이어 가히 사랑스러웠다. 두보2)의 ‘강가의 한 그루가 드리워 피었도다’라 이른 것이 아마 이런 종류의 매화를 말했는가 싶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