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도산서당은 그 자체로 고졸한 퇴계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조그만 건축과 입지를 가지고 있다. 도산서원은 이러한 도산서당을 고려하여 그 위에 건축하였다. 그러나 초기 서원이 가지는 전형성을 살려서 좌우대칭구조를 확실히 가지고 있으며 세밀한 건축물이 조밀하게 조성되어 한국 최고의 서원으로 손색이 없다.
서원을 중심에 두고 좌우측에 대(臺)가 있다. 왼쪽에 있는 대가 천광운영대(天光雲影臺)이고 오른쪽인 천연대(天然臺)이다. 두 곳 모두 퇴계선생이 학문을 연마하다가 마음이 산란하여지면 자연을 벗 삼고 여유를 찾기 위하여 찾은 곳이다. 오른쪽 천광운영대는 천광(天光)즉 하늘의 깨끗한 빛과 운영(雲影) 즉 구름의 운치를 사람에게 전해주는 대(臺)이며 왼쪽 천연대는 아래쪽에 낙동강과 연결되는 커다란 바위가 있어 흘러가는 강물의 유연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학자 퇴계의 풍모와 심취된 바를 알려주는 곳이다.
열정
도산서원을 들어가기 전에 만나는 사각형 석조로 조성된 우물을 만날 수 있다. 이름은 열정(冽井)이다. 안동댐으로 흙을 쌓아서 높인 관계로 지금은 식수로 사용되지 못하지만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도산서당
퇴계선생이 직접 설계한 서당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이지만 정면으로 퇴칸이 2칸이 있다. 마루에 암사헌(巖栖軒)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도산서당 입구에는 몽천(蒙泉)이라는 우물이 있다. 작은 계단을 밝고 올라서면 싸리나무로 만든 작은 문이 있다. 유정문(幽貞門)으로 불려지는 이 문은 늘 열려있다. 마당에는 정우당(淨友塘)이라는 연못이 있다. 정우(淨友)란 연꽃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의 주돈이가 즐겨사용한 용어이다. 도산서당 우측에 산에 내려오는 개울물을 건너면 절우사(節友社)가 있다. 계절마다 퇴계선생의 벗이 되는 식물로써 난초, 대나무, 국화, 소나무를 지칭한다.
도산서당은 작은 건물이지만 퇴계의 단아한 인품과 자연과 더불어 도학자의 풍모를 잘 드러내는 건축물이다.
■ 농운정사
농운정사는 도산서당을 찾은 학생들이 기거하는 기숙사이다. 농운이란 청렴한 선비를 뜻한다. 건물구조는 공부를 하라는 뜻으로 工자형으로 설계하였다고 한다.
건물 왼쪽에는 물을 볼 때 물결치는 이치를 파악하라는 뜻의 관란헌(觀瀾軒)이란 현판이 있고 오른쪽에는 늘 학문에 매진하라는 시습재(時習齋)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 하고직사
도산서당과 농운정사를 관리하는 사람이 기거하던 집
■ 도산서원
도산서원 건물은 선생 서거 후에 지은 건물로서 도산서당의 건물과는 확연하게 구별되어야 한다. 서원 전체 중에서 주된 건물로 동편 강당인 마루를 전교당, 서편 온돌방을 한존재라고 한다.
■ 진도문
도산서원의 정문으로서 도산서원을 들어가려면 반드시 이 문을 거쳐 들어가야 한다. 문기둥에 북이 달려 있는데 그것은 잡배의 출입을 금한다는 뜻으로 달아 놓은 북이다.
■ 광명실
진도문 양쪽에 배치된 누각형 건물이다.
동광명실은 1819년(순조10년)에 세운 건물로 퇴계선생이 보관한 수택본이 보관되어 있다.
서광명실은 1930년에 중건된 것으로 국내외 학자들과 근래에 발간된 서책들이 보관되어 있다. 두 서실에는 모두 1217종 4917권이 보관되어 있다. 현판글씨는 퇴계선생의 친필이다.
■ 동서재
도산서원 양쪽에 서있는 건물이다. 동재는 박약재(博約齋)이며 서재는 홍의재(弘毅齋)이다. 박약은 학문을 넓히고 예를 가꾸라는 뜻이며 홍의란 넓고 의연한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 정갈한 기단부와 기둥 그리고 맞배지붕에 간결한 건축구조는 서원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준다.
■ 전교당
도산서원 중심 건물이다. 1574년에 건립되었으며 보물 제 210호로 지정되어있다. 기단부를 높여 위엄을 살렸으며 양쪽에 계단을 설치하였다. 정면 4칸 측면 2칸 팔작지붕의 건물이며 왼쪽 1칸은 원장실로 사용된다. 전교당 현판은 선조의 명을 받은 한석봉의 글씨이며 강당 벽면에는 원규(院規), 백록동규(白鹿洞規), 사제문(賜祭文), 국기안(國忌案) 경재잠(敬齋箴), 등의 현판이 걸려있다. 원장이 거주하는 공간인 왼쪽 방은 한존재(閑存齋)이다.
■ 장판각
도산서원 원규에 의하면 책을 서원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서는 안된다는 규약이 있다. 그만큼 책을 중시한 까닭이다.
임금이 서원에 현판을 내려주는, 이른바 사액서원의 경우 현판과 더불어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이 책과 장판이다. 장판은 책을 만드는 인쇄기의 역할을 한다. 나무로 글씨를 새긴 장판을 보관하는 곳이 바로 장판각이다. 선조어필 등 판각 2790장의 병서와 판각 등이 보관되어 있어 도산서원의 보물창고라고 할 만하다.
■ 상덕사
서원은 제사기능과 강학기능이 동시에 중요하다. 상덕사는 이 중 제사를 담당하는 사당건물로 보물 제 2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향으로 퇴계선생의 위패와 배향으로 그의 제자 월천 조목선생의 위패가 함께 모셔져 있다. 이 두 사람에 대한 제사는 2월 8월 중정일에 드리며 전국의 유생들이 모두 모인다.
상덕사 정문은 삼문이며 역태극 문양의 단청을 하고 있다. 초기 도산서원 원규에 여자가 출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었으나 최근 도산서원 운영위원회에서 여성들의 출입을 허용하여 상덕사에 많은 여성들이 참배할 수 있다.
■ 전사청
상덕사 옆에 위치한 건물로 제사를 치루기 위하여 건축되었다. 제사를 지내는 유사들이 주로 관장하고 있으며 평시 이곳을 통하여 상덕사로 통한다.
■ 역락서재
서원의 아래쪽, 입구에 자리 잡은 건물로 퇴계 선생의 제자인 정지헌이 도산서원에서 공부할 때 부친이 건축하여 서원에 기증한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단출한 건물이다.
■ 상고직사
도산서원을 관리하는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서원이라는 의미의 사액서원은 임금이 현판과 더불어 서원을 관리할 수 있는 일꾼과 운영을 할 수 있는 전답을 동시에 하사한다. 고직사는 이러한 도산서원의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
■ 시사단
서원 맞은편 강 건너에 있는 건물이다. 1792년 정조16년에 퇴계선생의 학덕을 추모하여 도산서원에서 과거시험을 본 것을 기념하여 건립한 것이다. 당시 과거에는 7228명의 선비가 참여하였고, 답안지를 낸 사람만 3632명이었다.
■ 삼문
내삼문은 제향구역의 정문으로 모든 서원에서 건립된다. 사당전면의 같은 축선상에 위치하며 그 좌우로는 담장이 설치된다. 이 문의 성격은 그 안쪽이 성역이 되므로 신과 사람이 만난다는 뜻으로 '내신문(內神門)'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