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불교
- 안동思
- 안동불교
- 안동불교의 사상
- 이름 : 정토사상, 화엄사상, 밀교
정토신앙은 깨끗한 국토 즉, 더 이상의 고통과 번뇌가 없는 청정 세계 정토(淨土)에 대한 믿음이다. 구체적으로는 아미타(阿彌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정토 세계와 이 극락정토에 가서 태어난다는 왕생(往生)에 대한 믿음으로 표현된다. 정토사상은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염불만으로 아미타불이 산다는 서방정토, 즉 극락으로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불경의 오묘한 진리를 터득하지 못한 민중들의 지극히 단순한 신앙 중심의 교리였다. 이는 원효에 의해 크게 성행되었는데 특정 종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전불교적인 현상이었다. 이러한 신앙은 기존의 불교에서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대중의 지지를 얻어 신앙적으로나 교학적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였다.
정토사상은 의상이 화엄사상을 한국적으로 재구성할 때에 도입했던 사상이다. 본래 정토사상은 이 땅은 더러운 곳으로 고통은 없고 즐거움만 있는 저 땅 즉, 서방의 극락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사상이다. 의상은 이러한 극락의 이상국토를 이 땅(현실국가)으로 끌어당기고자 했었다. 때문에 매우 현실적이면서 누구나 실천 가능하여 중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토신앙을 화엄사상과 결합시켰다. 때문에 의상이 창건한 부석사는 화엄사상의 중심이긴 하지만, 형태적으로 드러난 모습은 정토사상의 표본 사찰이다. 이는 우선 사찰의 중심 건물이 화엄종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대적광전이 아니라, 정토종의 주불인 아미타불을 모신 무량수전이라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무량수전에 오르는 긴 계단이 정토종의 기본 경전인 관무량수경의 구품왕생사상(사람의 능력에 따라 극락에 태어날 수 있는 조건과 수행방법을 9가지로 구분하고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다는 사상)에 따라 배치되었는데 이 역시 정토사상의 확대를 잘 보여주는 가람배치로 볼 수 있다.
화엄사찰의 극락전은 보통 주불이 비로자나불이다. 하지만 안동을 대표하는 화엄사찰 봉정사에서는 부석사 무량수전과 마찬가지로 극락전의 주불로 비로자나불이 아닌 정토종의 주불인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이는 극락정토의 세상을 현세에 구현하려는 정토신앙의 표현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