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 전통주 연구의 결정적 자료 「온주법」
「온주법」은 내앞 의성김씨 청계공 종택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자미상의 순 한글 조리서로서 1987년에 발굴되었다. 「온주법」에 기록된 음식은 총 56항으로 내용별로 보면 술류(44항), 누룩 만드는 법(2항), 장(2항), 주식(1항), 병과류(8항), 반찬류 열구자탕 등 (10항), 음청류(2항)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술과 장을 담지 않는 날이 적혀 있으며, 뒤편에는 조약법(造藥法)(9항)과 기타 염색·의복 관리방법 등이 적혀 있다.
이 조리서를 살펴보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 대한 조리법이라기보다는 주로 손님을 대접하거나 특별한 날 먹는 음식에 대한 궁중 음식의 조리법이 언급되어 있으며 술 담그는 법에 대한 비중이 매우 크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당시 귀한 음식으로서 예를 갖추어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빈례(賓禮)를 중요시 여기는 조선시대 양반 문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는 술을 정성껏 빚어내는 일이 사대부가(家) 부엌살림의 주요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온주법」이란 책에 서술된 술을 보면 탁주 및 약주로서는 급주, 하절삼일주, 향감주, 녹미주, 녹파주, 정향극렬주 등 28항이 수록되어 있고, 약용약주로는 지황주, 천문동주, 오가피주, 소자주, 구기자 중 등 14항, 혼양주에는 과하주, 과하절미주 2항, 증류주에는 적선조수, 사미주, 소주 많이 나는 법 3항이 기록되어 있다.
안동지역 전통술은 「수운잡방」59종, 「음식디미방」51종, 「온주법」54종, 총 164종의 술이 기재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원고 : 한재숙 원장(경북여성정책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