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하게 맛있는
안동식혜
사진. 무, 생강, 고춧가루, 엿기름, 찹쌀로 만든 '안동식혜'
무와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독특한 식혜
한 민족의 음식문화는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조건에 따라서 기본적인 틀이 이루어지고 사회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변천과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자연적, 사회적 환경에 따라 한국 음식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되어 있으며 북쪽으로는 만주대륙 요하 유역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일찍이 북방문화가 전래되었으며, 남쪽으로는 삼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해양문화도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이러한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13세기 이전까지는 북방음식의 유입이 주종을 이루었다가 이후에는 남방계 식품과 조리법이 유입되었으며 근대에 이르러서는 서구의 음식문화가 도입되어 한국음식문화의 다양성이 생성되었다.



안동사람 알아보는 구별법 '안동식혜' 먹느냐? 못 먹느냐?
그리고 일반 식혜에 비해 국물이 적으므로 마시기보다는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그래서 안동식혜는 반찬인 소식해에서 마시는 음청류인 식혜로 변형되었다고도 한다.
안동식혜의 근원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식해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동양권에서는 식해류의 요리문화가 발달해 있으며 그 주된 재료는 생선, 곡물(쌀), 소금이다. 우리나라 음식문화 중 식혜에 대한 기록은 「수문사설(1740년)」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곡물과 엿기름을 섞어 만든 것을 감주, 식혜라고 하는데 안동식혜와 기존 식혜는 엄연히 다르다. 안동에서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후식을 권했을 때 식혜를 선택하면 물식혜가 아닌 안동식혜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동식혜는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북부지역에서 많이들 먹는데, 겨울철에 살얼음이 살짝 언 상태로 잣을 띄워 먹는 것이 제 맛이다. 소화 작용을 도와주며 고춧가루와 생강의 매콤한 맛과 무가 어우러져 후식으로 더 없이 좋은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