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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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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천위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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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으로부터 이어받은 예와 정성

원래 조상제사는 고조부모까지 4대 조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하여 제주(祭主, 제사의 주장이 되는 상제)로부터 4대를 넘기면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는데, 나라에 큰 공적이 있거나 학문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겼을 경우 4대봉사와 상관없이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다름 아닌 불천위(不遷位)이다.

말 그대로 대(代)를 넘겨도 후손이 끊어지지 않는 한 신주를 옮기지 않고 제사를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특별 자격인 셈이다. 불천위에는 임금이 직접 내려주는 국불천위(國不遷位)와 지역유림의 추대에 의한 유림불천위 등 두 종류가 있는데, 이들 모두 후손들에게 있어 영예로운 자랑거리였다.

현재 안동에서 불천위로 추대된 인물은 50명이다. 여타 지역의 불천위에 대한 자료가 아직 집계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정확한 결론은 내릴 수 없지만, 아마 전국에 유례없는 숫자일 것으로 추측된다. 50명의 불천위 가운데 진주 하씨 하위지(河緯地)만이 고려시대의 인물이고, 나머지 49명 모두 조선시대이다. 따라서 이로 미루어 볼 때 50명이라는 불천위 숫자는 안동의 유교문화가 그만큼 성행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들 가운데 수몰 등에 의해 타지로 나간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천위 조상의 기일(忌日)을 맞아 어김없이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이는 곧 살아있는 안동의 유교문화이기도 하다.

불천위를 가문의 최고 영광으로 여기고 있듯이 불천위 제사 역시 4대 조상의 기제사와 차별된 내용과 격식으로 거행된다. 우선 제사에 참여하는 제관들의 범위가 다르다. 이를테면 퇴계 이황의 불천위 제사에는 직계와 방계를 포함하여 약 1백 명에 가까운 후손들이 모여드는가 하면, 조상대대로 인연을 맺어온 타가문에서도 적극 참석한다. 이처럼 불천위 제사는 특정 가문의 조상제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행사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런 연유로 제물이나 절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도 한다. 즉, 격식 갖춘 제물을 차림으로써 가문의 위상을 드러내고, 또 예서에 근거한 제사 절차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가격(家格, 문벌)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원고 : 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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